본문 바로가기
회고록

[회고록] 2025년, 대망의 대학교 4학년과 인턴쉽

by persi0815 2026. 1. 1.

마침내 끝나긴 하나 100번쯤은 생각했던 대학교 4년이 끝났다. 
 
사실 작년에 비해 나 자체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크게 변화한건, 실력 뭐 그런게 아니라 나 자신이 좋아졌고, 내가 가장 열심히 몰입할 수 있는 개발이 좋아졌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사람이 '불안'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쌓아온 건 남들과 비슷하게 여럿 있는데 그렇게 나 자신을 잘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성인이 되어서 지금까지 해온건 이거 하나뿐인데 내가 남들과 다르게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이며 내가 무슨 길을 가야 하는지 몰랐다. (물론 지금도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더 명시적으로는 내가 어떤 걸 할 때 몰두할 수 있는지, 어떤 걸 배울때 어떻게 접근하는지, 누구와 있을때 행복한지에 대해 몰랐다. 

그래도 덕분에 즐거웠어요 :)


근데 지금은 언제 힘이 드는지, 누구와 있을때 그 힘듦이 치유가 되는지, 무엇을 할때 몰입할 수 있는지, 새로움을 어떻게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다름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나는 타인과 소통이 안될 때 힘들고, 이는 내가 다름을 존중하며 먼저 다가가면 극복할 수 있음을 배웠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에너지를 얻는다. 
 
이렇게 나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면서 그동안 스스로를 방어한답시고 옭아맸던 고집을 좀 버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 여럿 있음을 인지하게 되니 무슨 일이 닥쳐도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두려움보다 설레임이 쌓이기 시작했다. 
 


인턴생활을 하며 '나'에 대한 고민과 내 '일'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사실 무엇보다 내가 나의 '일' 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가장 큰 성장을 하지 않았나 싶다. 3학년까지는 교내,외에서 개발을 진행하면서 빨리 잘 해내야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었다. 이로 인해 지금 보면 정말 많이 돌아왔다. 내부 원리도 모르는데 잘 해내고 싶었기에 공식문서보다 블로그글들을 읽으며 급급히 개발을 해왔고, 당연히 모르는 문제를 마주치게 되기 쉽상이었는데, 그때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허겁지겁 물을 부었다. 시간을 물처럼 부었고, 하루 종일 학교에 있던 적이 많다. 사실 그저 개발과 공부가 좋아서 그랬다지만, 눈 앞의 자잘한 성과만 바라보며 달렸던 것 같다. 
 
오늘 인턴의 마지막 날이라 CTO이신 부대표님과 면담(?)을 했는데, 새로운 것을 맞닥뜨렸을 때는 어려운게 정상이고, 시간에 촉박해서 급히 잘 해내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했던 것 처럼 앞으로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의 것을 쌓아나가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인턴 생활을 하며 나의 것을 쌓아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통감할 수 있었고, 팀원분들과 다른 인턴분들께 이것 저것 여쭙고 들으며 나에게 맞는 학습 방식을 찾을 수 있었다. (약 1년 전 쯤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취업한 분께 CS와 개발을 어떻게 엮어서 학습해야 할지에 대해 여쭈어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그분이 해주신 말씀이 와닿지 않았는데, 이젠 정말 뼈져리게 와닿음을 느낀다.ㅎㅎㅎ)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짜피 평생해야 할 공부 즐겁지만 진득하게 공부하고자 한다. 
 

우리 회사 마스코트?? 파인이랑 키위 ! 똥은 싸지만.. 사랑했당


인턴 때 배운 점과 느꼈던 점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일단 나는 짧은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빡세게 실무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서 SI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원하던 대로 프로젝트 초기 설계부터 1차 배포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 또, 평상시에 기사로 많이 접했던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권역모자의료센터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었기에 더욱 뜻깊고 가치있었다. '의료'라는 도메인을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실제 구급대원과 의료계 종사자분들의 입장을 고민하고, 팀원들과 나누며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처음으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모두 개발해 보았는데, 그래서였는지 거의 백엔드만 경험해봤던 나로써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더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와 오류들도 마주할 수 있었다. Test Container의 @DynamicPropertySource 미동작, Docker의 Buffer 크기 제한, Redis Pub/Sub의 메시지 유실 문제, Redis 불변 리스트로 인한 역직렬화 실패 등 하나하나가 쉽지 않은 문제들이었지만,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문제를 마주하고 원인을 추적하며 해결해 나가는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 (역시 공식문서가 짱이다.)
 



특히 이전 프로젝트들과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로깅 시스템의 한계를 떠올리며, 이번에는 개발 환경과 운영 환경 모두에 이로운 에러를 빠르게 발견하고 추적할 수 있는 ALG 로깅 시스템과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Alloy와 Loki의 공식 문서와 공식 유튜브, Medium에 공유된 실제 운영 사례들을 분석하며 처음 접하는 기술들을 하나씩 이해해 나갔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배우고 물어보며 끝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 NCP 운영 환경 구축 과정에서 인프라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학습해볼 수 있었다. DB  Master-Slave 환경에서의 Replication 반동기 방식, 무중단 배포 방식 세 가지의 차이, L4와 L7 차이, CDC 로직, Redis Pub/Sub과 Streams의 차이 등을 팀원과 함께 공부하고 배우면서 인프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것 외에도 ShedLock을 이용해 분산환경에서의 API 호출 중복 방지와 Feign Client 복원력 강화, Dynamic Scheduling 후 Pub/Sub 통한 SSE 전송, Cache Warming, Loki Tunning, Redis Streams, Batch 처리 등 정말 많은 부분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해당 부분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기록을 해둔 상태인데, 좀 더 공부하고 다듬어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회사 생활을 통해 얻은 소프트 스킬에 대해 조금만 더 말해보자면, 문제가 닥쳤을 때의 사고 방식, 주어진 Task에서의 우선순위 설정, 그리고 큰 문제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남자친구한테 세뇌당한 것 같긴 한데..ㅋㅋ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세상에 의미 있는 가치를 전하는 개발자로 바르게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대학교 4년과 마지막 학기의 인턴생활.. 정말 치열하고도 즐겁게 살았는데 지금 돌아보니 조금은 허탈하기도 조금은 후회와 아쉬움에 씁쓸하기도 하다. 다른 분들은 좀 더 꽉꽉 채워 열심히 재밌게 보내셨으면 좋겠다..ㅎㅎ
 
많은 분들과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1년, 그리고 20살부터 23살까지의 4년이라는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번 2026년에도 정말 열심히 나만의 것을 키우고, 누군가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보려한다!

맛집탐방이 매일매일 기다려졌던 인턴 생활 ㅎㅎ

 
PS. 항상 곁에 있어준 분들 너무 감사했습니당!❤️ 인턴 함께했던 분들도 너무 고마웠어요 ㅎㅎ 덕분에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